[소개]손님이 숨겨두고 간 미소들 — 산온의 작은 보물찾기
2026-06-10
조회수 19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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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동 산온리트릿에서 손님이 떠난 자리.
정비를 하러 들어선 공간은 늘 그렇듯 고요했습니다.
그런데 그날은 조금 달랐어요. 침구를 정리하다, 창틀을 닦다, 문고리를 만지다. 공간 곳곳에서 작고 노란 미소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거든요.
입구 대문 손잡이에 살포시 붙어 있던 꽃 모양 스마일. 누군가 산온을 나서며, 마지막으로 이곳에 인사를 건넨 듯했습니다.
햇살이 드는 창틀에도, 정원이 보이는 창문에도. 'SMILE DAY'라는 글자가, 빛을 받아 더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.
도자기와 싱잉볼이 놓인 선반 한쪽, 손때 묻은 원목 가구의 결 사이에도. 공간의 차분한 무드 속에서 노란 점 하나가 슬며시 장난을 걸어옵니다.
밖으로 나가 마당 의자에도, 안으로 들어와 액자 모서리에도. '여기까지 찾았어요?' 하고 묻는 것처럼, 점점 더 구석진 곳으로 숨어 있었습니다.
정비 시간이, 어느새 보물찾기가 되어 있었어요. 하나를 떼면 또 하나가 보이고, 그걸 떼면 저쪽에서 또 하나가 빼꼼. 손님의 의도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, 덕분에 우리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.
여덟 개의 미소를 다 모으고 나니, 청소를 하러 들어온 공간에서 뜻밖의 즐거움 하나를 가지고 나오게 되었어요.
산온은 머무는 분들에게 쉼을 드리는 공간이지만, 가끔은 이렇게, 다녀가신 분이 우리에게 작은 동심을 선물하고 가십니다.
이 미소들을 남기고 가신 그분께, 조용히 인사를 전합니다. 덕분에 환하게 웃었어요. :)
다음에 산온에 머무실 때, 당신만의 작은 흔적을 남겨주셔도 좋아요. 누군가의 정비 시간을, 보물찾기로 바꿔줄지도 모르니까요.